The Show Must Go On/Film

베리드(Buried,2010) - '공간의 설정'으로 무엇을 이야기 하는가?

흐리흐리 2010. 12. 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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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드 상세보기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없고,
뒤통수를 후려 갈기는 반전도 없고,
의문 해소의 쾌감도 없다.
근데, 이 영화 시종일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쥐락펴락 한다.


공간의 설정 자체가 무척 흥미롭다.
관 속에서 벌어지는 1인극이라니,
목소리 출연을 제외하면, 주인공 라이언 레이놀즈만이 출연할 뿐이다.
통화 내용을 통해 전 후 상황을 예측할 뿐이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은, 공간적 제약을 허물어 버리고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도박 묵시록 카이지'의 작가인 노부유키의 작품들에서 느껴졌던 긴장감을 영화에서 느낄 수 있었다.
로드리고 코르테스라는 또 한 명이 스페인 천재 감독이 등장했다.
그는 베리드라는 영화를 통해, 9.11을 비롯한 테러의 위협, 또한 그에 대한 권력을 지닌 국가의 대응책에 대한 사회적인 고찰을 개인, 그것도 관 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으로 유려하게 풀어냈다.


영화는 절망의 끝에서 전해주는 감동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움켜쥐고
모두가 품고 있던 실날같은 희망을 결국 모래더미에 묻어 버린다.


연평도 사건이 뉴스기사거리로 수시로 올라오는 요즘,
연평도 사건을 테러라고 보기는 힘들겠지만,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 당한다는 점에서는
이 영화의 메시지와 같은 맥락에 위치한다.

비약이 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얘기해 보자면,
윗 분들의 자존심 싸움도 좋지만 집을 잃고서도, 자비를 털어 찜질방에서 머물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이
관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베리드'의 주인공과 무엇이 다를까? 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베리드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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