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을 흥의 민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유독 얌전한 날이 있으니 바로 815광복절이죠. 이리도 침착한 광복절이라뇨.
오늘 뉴스를 보고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정부와 독립운동단체가 광복절을 맞아 따로 따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이었죠.
정치권력과 이권 다툼에는 관심없습니다. 불만인건 일본으로부터 독립하며 나라의 주권을 찾게 된 기쁘고도 기쁜 날에
굳이 이렇게 싸우고 갈라서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겁니다.
심지어, 광복절을 맞은 행사도 정부 차원에서 있긴 하지만, 시민들의 참여율은 어마어마하게 낮죠.
사람들 역시도 조용하게 넘어가는 분들이 많고, 이 기쁜 날의 텐션이 이상하리만큼 낮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독립기념일을 어떻게 기념할까?
미국의 경우는 수많은 국민들이 참여하는 불꽃 놀이 축제를 개최하고 있고
불가리아에서도 희생자에 대한 묵념과 함께 거리 축제가 벌어진다고 하고요.
칠레 역시도 모두가 기쁨에 가득한 거리 축제가 벌어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이리도 광복절에 침착한걸까? 생각해봤습니다.
공감을 잘하는 민족이니까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데 좀 더 중점을 두는 쪽으로 이 날을 기념하는 방식이 발전해 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이 숭고해지면 숭고해질수록 권력에 힘이 생기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겠지요.
광복절은 모두가 손을 번쩍 들고 기뻐했던 우리나라의 기념일입니다.
애국의 가치까지 담아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날의 기쁨을 모두가 함께 만끽할 수 있는 무언가는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가 대표 경기에 눈에 불을 켜고 응원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생각보다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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