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ow Must Go On/Film

황해-여자라는 존재가 쓸쓸한 미친 개 몇 마리에 미치는 영향

흐리흐리 2010. 12. 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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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 상세보기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이 황해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접한 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건만 딱히 할 일이 없어 황해를 보러갔다.
개인적으로는 추격자보다 황해가 더 좋았다.
2시간 반에 육박하는 런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보는 내내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돈을 벌러 간 아내에 대한 증오와 그리움이 깊어가는 조선족 하정우(구남)와
벼랑 끝에 선 그의 상황을 이용하려는 괴물같이 강한 또 다른 조선족 김윤석(면사장).
자신의 애인과 바람을 핀 친구이자 동업자를 살해하려는 (극 중 김태원) 사장.
유부녀를 사랑하게 되서 살인을 의뢰하게 되는 꽃미남 은행 직원까지.


이 영화는 여자라는 존재가 쓸쓸한 미친 개 몇 마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극단적일 정도로 마초적으로 이야기한다.
"머리가 도끼에 찍히고, 유조차가 폭발하고, 죽기 직전까지 생사를 다투는 싸움을 하고,"
남자의 여자에 대한 증오심과 그리움, 소유욕을 무엇보다 마초적으로 표현해 낸 나홍진 감독은 남자의 마초적인 본성이 결국 여자로부터 시작된다는 모티브를 뛰어난 연출력과 네러티브로 표현해낸다.


단, 저 커다란 뼈다귀로 주저없이 머리를 후려 갈기는 김윤석만은 그 대상들 사이에서 제외받은 듯 하다.

커다란 유조차가 화면을 꽉 채우며 쓰러질 때의 음향효과는 영화를 보는 중 단연 압권.

그런 사운드와 더불어 몇 몇 씬만큼은 반드시 극장에서 크게 즐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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