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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행복은 성적순인걸까요 - 요코하마 투신 여고생과 티처스 성적을 부탁해

흐리흐리 2024. 9. 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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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HK뉴스

 
지난달 8월  31일 토요일 오후 6시
일본 요코하마 쇼핑몰에서 여고생이 몸을 던져,
길을 걷던 직장인 여성 위로 떨어지며 2명 모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었고, 도대체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뉴스에서 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여고생이 투신한 이유는 바로 성적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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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화 포스터 (출처: 나무위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 1989년 영화로
대한민국의 과열 학습과 교육열, 학업 경쟁 등을 비판한 작품이었죠.
 
이 작품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만큼 지나친 교육열과 성적으로 줄 세워지는 그 시대의 불합리함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던 것이겠죠.
 
그로부터 시대는 변해왔고 어느새 2024년이 되었죠.
그럼 지금은 교육과 성적을 바라보는 관점이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생각보다 많이 바뀌었더군요.
 
지금 인기를 끄는 작품은
성적과 지나친 교육열에 맞서고, 비판하는 작품이 아닌
성적과 지나친 교육열을 채워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며 시즌2까지 이어온'성적을 부탁해 티쳐스' 라는 컨텐츠가 그것을 증명하죠.

성적을 부탁해 티셔츠 (출처: 넷플릭스)


 
저 역시 즐겨보는 컨텐츠고,정승제 생선님, 조정식 선생님이라는 분들을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두 분이 얼마나 핫한 일타 강사인지 알게됐고, 두 분이 아이들을 가르칠 때 보여주시는 교육 철학도 존중하게 됐죠.
 
하지만.이 컨텐츠를 보면서 안타까웠던 지점은 그 어린 학생들에겐 미래를 부탁할 수 있는 게 성적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1989년에도 2024년에도 여전히 행복은 성적순인 세상인거죠.
 
제가 10대 입시를 준비할 때 형이 해 준 말이 있습니다.
 
"네 인생에 벌어질 일들을 중요도로 줄세우면 입시는 아마 10위에도 못들어갈 것이지만,지금 이 시기에 너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절반 정도 동의가 됩니다.저는 형의 기대와 달리 입시에 처참하게 실패했고, (무려 삼수까지)사회 생활을 시작했을 때 남들과는 조금 뒤쳐진 출발선에서 시작하긴 했으니까요. 나이도 그렇구요.하지만, 지금은 그들과의 차이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극 상위권의 학생들은 제외하구요)
 
제가 그 시절에 가장 잘할 수 있었던 건 공부가 아니었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고 그것에 충실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았고, 그것을 열심히 했고, 열심히 하다보니 잘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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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때문에 일본 요코하마에서 투신한 10대 소녀
그 아이는 하필 길을 걷던 직장인 여성 위로 떨어지게 되었다고 하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아이가 성적이라는 것과 치열하게 싸우고 경쟁하고, 이겨내서
될 수 있는 것은 고작, 길을 걷는 직장인 여성이 아니었을까...
 
치열하게 살아오셨을 두 분의 명복을 빕니다.
성적이 행복순인 이 세상이 아닌,
성적따윈 없는 저 세상에서 모든 싸움을 끝내고
행복한 영면에 드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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