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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쟁이

엘파마 TV CF 촬영 현장에 가다!! 1부 (2011,12,12) - 경남 합천 오도재

MTB 고급 자전거 브랜드의 명가 MBS코퍼레이션(제품 엘파마)에서 2012년을 맞아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TV CM를 제작, 온에어하게 되었지요. 전 그 광고를 맡아서 대행하게 된 대행사의 카피라이터이자 PD입니다.

총 3일에 걸친 로케이션 중 첫 번째 날의 시작은 경남 함양의 오도재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오도재
주소 경남 함양군 휴천면 월평리 123-21
설명 함양에서 지리산으로 가는 가장 단거리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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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라인의 길 모양으로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된 바 있는 오도재. 지리산의 관문 중 한 곳인 이곳은 변강쇠와 옹녀가 오도재를 통해 지리산으로 들어갔다는 구전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출처- 김휴림의 여행 편지>

초록의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오도재, 평소에도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찾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밤이 되고 자동차가 이 길을 지나갈때면 용트림을 하는듯한 모습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여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그런 생각들은 가슴 속 깊은 곳 한 켠에 접어두시고....

촬영이 진행된 12월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네. 이렇게 녹이 많이 사라진 황량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MTB 자전거의 속성인 '자신과의 싸움'의 컨셉이 표현되는 걸 노린 전략...이라고 하고 싶지만, 한정된 조건 속에서 촬영을 하게되면 피할 수 없는 변수들이 존재하는 법이지요.

국가대표인 나상훈, 황대균 선수와 홍일점이었던 김진희 선수(지금은 은퇴를 하셨다고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ㅜㅜ) 세 분이 아침부터 엄청 고생을 하셨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비쥬얼이 더 좋다는 이유로 자의적으로 여름용 유니폼을 입고 오도재에서 업힐을 달리는 모습은 덜덜 떨리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울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멋졌습니다. 그것도 양 쪽 다. (two thumbs up!!!!!!)


이렇게 세 분이 달리는 모습도 담기도 하고


두 분만 달려보기도 했으며



(빗속은 아니지만) 홀로 달리기도 했습니다. 정말 고생 너무 많이 하셨어요 선수분들...


이른 아침이고, 산 중이라 바람이 적잖이 불었었는데, 선수분들은 반바지만 입고 어떻게 견디셨던 걸까요? 원래 운동하는 사람들은 그 정도 추위에는 끄떡 없었던 걸까요?




네 바로 이렇게 상체에 핫 팩을 붙이고 그 위로 랩을 둘둘 감은채로 상의를 입었던 것이지요. 물론 촬영 시작하고는 아무것도 없이 하셨지만, 함께 동행해 준 박정민 선수의 아이디어로 의상팀의 도움을 받아서 조금이나마 추위를 줄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본 모습입니다. 랩을 감고 계신 분은 나상훈 선수죠 ^^ 그 좌측으로 황대균 김진희 선수의 모습도 보입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제작부장님으로 추정되는 스텝분의 모습도 보입니다. 나상훈 선수 뒤에서 렙을 감아주시는 분이 바로 박정민 선수고요.



모니터에는 이렇게 표현 됐습니다.




최종 완성물에서는 몇 초 나오지 않는 컷이지만, 그 씬을 위해 이렇게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네요.

사실 현장에서는 찍은 것 중에는 쓰이지 못하고 사라지는 컷들이 엄청납니다. 시작할 때 찍은 컷이 광고에 쓰였다는 건 "첫 단추를 잘 꿰맸다" 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겠죠. (사견일 뿐 입니다.)


이번 광고를 집행하게 되면서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가격을 갖춘 고급 자전거도 있구나. 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사실 제 인생에서 자전거는 초중고등학생 때 이후로 없었거든요. 그 당시 18단, 21단 이런식의 단수로. 자전거의 평가를 매겼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의 나에게 자전거는 무엇이었을까요?


또, 나상훈 선수에게 자전거는 무엇이었을까요?



나상훈 선수는 한 번 이렇게 계속해서 자전거를 계속해서 아껴주고 자신의 몸에 맞게 튜닝하곤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쓰다듬듯이 정성스럽게 말이죠. 마치 자신의 반려자를 대하듯이


자전거의 가치는 타는 사람의 마인드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그 자전거를 얼마나 아껴주느냐에 따라 그 자전거는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반려자가 되기도 하고, 얼마나 자신의 몸에 맞게 튜닝하느냐에 따라 둘도 없는 친구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게 가르침을 준 나상훈 선수의 다운힐 모습을 끝으로 포스팅 1부를 마치겠습니다.




이것도 Two Thumbs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