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원에서 패기 넘치는 신인 감독들의 단편과 장편을 묶어서 상영하는 행사에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후두둑 후두둑, 장마가 시작 될 무렵, 남매의 집이라는 단편을 무척 감명 깊게 보았던, 조성희 감독님의 남매의 집 + 짐승의 끝을 보러 무려 동성친구 두 명과 가게 되었었드랬죠.칸 영화제의 뒷통수를 시원하게 치고, 몇 년간 공석이었던 미장센 영화제 대상의 자리를 차지한 남매의 집은 다시봐도 명작이었습니다. 고립되고 단절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할 수 있는지를 종말이라는 배경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단편고는 긴 30분 가량의 러닝타임 내내 보는 이들을 괴롭힙니다.어린 남매가 살고 있는 집. 여동생이 그린 그림으로 유추컨데, 지구는 이미 외계인에 의해 정복당해서 종말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 집 밖으로 절대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