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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ow Must Go On/5Rock

‘에헤라디엿’의 군주 놀이 上 - 개미처럼, 꿀벌처럼 일하는 에헤라디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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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삼국>의 세계에서 형주에 터를 잡고 나라를 세워 만백성이 행복해지는 그 날까지 개미처럼, 꿀벌처럼 일 하라!

 

<1> 개미처럼, 꿀벌처럼 일하는 에헤라디엿

 

5시 반 누군가 나를 깨운 것도 아닌데 눈이 절로 떠졌다. 오늘부터 한 나라를 통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일까? 아니, 이건 설렘에 가깝다.

 

 내 이름은 에헤라디엿. 왜 이런 이름이지? 모르겠다. 가끔 누군가 나를 조종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 곁엔 아무도 없다. 부하 장수도, 총명한 군사도, 믿음직한 충신도. 심지어 백성들도.

먼저 가신 아버님께선 늘 말씀하셨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교육 받은 영향이라고 자신을 타이르며 아무리 발전해도 넓어질 것 같지 않은 궁궐 내를 돌아봤다. 성문 밖에 갈 곳을 잃은 백성들이 살 곳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래, 가장 필요한 건 충신도, 장수도 아니다. 백성들이 비를 피하고, 잠을 청하고,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는 민가. 혼자 일하기 버거우니 1레벨 짜리를 짓는다.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집으로 들어오는 백성들을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기엔 내겐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이들에게 취업난의 여파를 느끼게 해서는 좋은 군주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성문 밖으로 나가본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했던가? 농업은 천하의 근본이라. 두 손바닥을 마주치며 경쾌한 소리를 내며 나는 외친다. “옳거니! 백성들이 농사 지을 땅을 일궈주자.”

농경지가 될 땅을 고심 끝에 골라 농경지로 만들기 시작한다. 물론 1레벨 짜리다. 날 도와줄 사람은 없으니까. 땀 흘리며 농사일을 하는 백성들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미소 지을 시간은 없다. 난 한 나라의 군주니까.

 

 자급자족의 생활에 불만이 생겼는지, 민심에 변화가 생겼다. 이건 좋지 않다. 난 좋은 군주가 되기로 결심하지 않았던가? 시장을 만들어서 매매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마침 성 안이 너무 고요해서 다른 지역에서 좀비들이 사는 성이라고 소문이 났다. 시장을 만들어줌으로써 백성들의 불만을 감소시키고, 헛소문을 타파할 수 있다. 그렇구나, 이거야말로 일석이조라는 말이 어떤 것보다 잘 어울리는 멋진 다스림이 될 수 있겠구나. 하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시장을 만들기 시작한다. 1레벨이다.

 

 이제 내 다스림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착각 할 무렵, 백성들이 친척들을 불러오기 시작한다. 심지어 8촌까지. 위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침착하게 1레벨 짜리 민가로는 택도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한 후 민가를 2레벨로 개발하기 시작한다. 별 건 없다. 베란다를 터서 방과 합치는 정도랄까. 혹시 모자라게 될 지도 모르니 1레벨 짜리 민가를 좀 더 건설해야겠다. 난 빈틈없는 군주니까.





                                                                          <'에헤라디엿'의 군주놀이 下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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