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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ow Must Go On/Light Note

직장생활 길어야 10년, 평생일자리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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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직장인이 있을까? 열심히 일하면 평생직장이 보장될 것이라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일을 잘 하기 때문에 구조조정의 파고를 넘어설 것이라고, 정 안 되면 이 회사가 아니더라도 나를 스카우트할 기업은 많다고...

착각은 자유다. 이런 생각으로 회사에서 버티다간 마흔 넘어 땅을 치며 후회할 것이다. 남들은 어떻게 되든 말든 나만은 회사의 붙박이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오너가 아닌 이상 사장도 잘리는 세상이다. 내가 능력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경영악화로 회사가 통째로 날아가는 판이니 어떤 회사도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당장 구조조정도 없고 정년퇴직도 없는 나만의 ‘평생일자리’를 만들라고 말하는 책이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출간 즉시 직장인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30대, 평생 일자리에 목숨 걸어라』(김상훈, 이동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가 그것.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이렇게 직장인들 사이에 열풍을 몰고 있는 것일까? 현직 동아일보 기자인 김상훈, 이동영 작가가 쓴 이 책은 ‘직장을 그만두고서라도 평생 영위할 수 있는 일자리와 일터’를 ‘평생일자리’라 정의하며, 직장이라면 평생 먹고 살 자신만의 일자리를 꼭 찾으라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평생 영위할 수 있는 평생일자리일까? “이 책에서 말하는 평생 일자리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소박한 밥상처럼 자신이 즐겁고 만족할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김상훈 기자의 말처럼 평생일자리는 특별한 어떤 직종에 한정짓지 않는다. 평생 직장, 고액 연봉의 꿈에서 지금 당장 깨어날 것을 권하고, 창업은 대박의 콩깍지를 걷어내고 차별화로 승부처를 찾으라고 말하며, 귀농을 정년퇴직 후로 미뤄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만의 평생일자리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 것일까? 작가는 무조건 회사를 그만 두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 말한다. 대신 회사에 다닐 때 미리미리 전문성을 갖출 것을 조언한다. 이는 현재 컨설턴트 기업 휴넷의 대표 조영탁 씨의 성공 사례를 통해 전달한다. 또한 홍대입구에서 ‘Bar 삭’을 운영하는 강성기 씨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다르게 하는 것이 창업의 차별성임을 일깨워주며,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귀농에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머릿속으로 낭만적인 농사일만 그리고 있지, 실제로는 얼마나 농사가 힘들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는다고 꼬집는다.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삶’이므로 이를 위해 끊임없이 셀프코칭으로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을 권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6가지’에 대해 솔직하게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평생일자리 식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월급 값만 제대로 해내도 훌륭한 직장인이라 말하며, 성실하게 직장생활에 임하면서도 열정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면 충분히 평생일자리를 준비할 수 있을 거라고 충고한다. 즉 일상의 모든 요소에 평생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개입시키라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평생일자리’라는 것이 생각만큼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 바로 바꾸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금 먹고 살기도 바쁜데 마흔 이후를 어떻게 걱정해?” “내 주제에 평생일자리가 가당키나 해요?” 혹시라도 이런 생각으로 또 다시 평생일자리를 찾는데 주저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이 책은 깊은 경종으로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