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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ow Must Go On/Film

라스트 갓파더(The Last God Father) - 그 어떤 갓 파더도 이 사람이 라스트라는 것에 동의하지 못할 것이다. 라스트 갓파더 감독 심형래 (2010 / 한국) 상세보기 시종일관 킥킥 대면서 본 라스트 갓 파더. 킥킥대는 웃음의 정체는 헐리우드의 때깔에 심형래가 입혀졌다는 것에 대한 신기함이었다.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은 후반부로 갈수록 지겨워져 갔다. D-War때 국내 순수 기술력만으로 구현한 CG에 박수를 쳤던 나이지만, 내가 가장 싫어하는 류의 헐리우드 코메디가 이렇게 생산됐을 줄은 몰랐다. 조금 더 센스를 기대했는데... 안타까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연출도 버거워 보였다. 연출의 절 반 이상은 편집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선, 편집 기술에 의아심을 품게 됐다. 예를 들어 세 사람의 대화 씬에서 카메라는 세 사람의 정면 샷만을 번갈아 가면서 보여준다. 이런 식의 편집은 보는 이를 괴롭게 만든다. 대사가 긴 것.. 더보기
황해-여자라는 존재가 쓸쓸한 미친 개 몇 마리에 미치는 영향 황해 감독 나홍진 (2010 / 한국) 상세보기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이 황해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접한 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건만 딱히 할 일이 없어 황해를 보러갔다. 개인적으로는 추격자보다 황해가 더 좋았다. 2시간 반에 육박하는 런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보는 내내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돈을 벌러 간 아내에 대한 증오와 그리움이 깊어가는 조선족 하정우(구남)와 벼랑 끝에 선 그의 상황을 이용하려는 괴물같이 강한 또 다른 조선족 김윤석(면사장). 자신의 애인과 바람을 핀 친구이자 동업자를 살해하려는 (극 중 김태원) 사장. 유부녀를 사랑하게 되서 살인을 의뢰하게 되는 꽃미남 은행 직원까지. 이 영화는 여자라는 존재가 쓸쓸한 미친 개 몇 마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 더보기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1, 2010) - 전장에서의 토막잠은 삶의 여유다 3탄까지 흥미롭게 봤던 해리포터, 왕십리 CGV에서 그 끝을 마주했다. 훌쩍 커버린 해리포터와 론을 보는 건 적잖이 괴로웠고, 몰입도 방해가 됐다. 그치만 헤르미온느! 엠마왓슨은 정말 잘 컸구나. 엠마왓슨이 등장하는 씬에서 주위에서 "잘 자랐어, 제일 잘 자랐어."라고 하는 얘기들이 들려왔다. 킥킥 대면서 보기 시작한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 1탄은, 꽤나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몇 일 전 보았던 나니아 연대기와 비교하면서 보게 됐는데, 때깔이 다르다고 해야하나, CG도 그렇고, 편집이나 구도도 그러했다. 하지만, 난 잠이 들었다. 피곤했었던 것도 아닌데, 왜 잠이 들었지.. 얼마 전 '레드'를 보았을 때도 그랬다. 브루스 윌리스가 다 늙어서 액션 영화를 들고 왔던 사실에 흥분해서 보러 갔는데 잠이 들어 버렸.. 더보기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The Chronicles Of Narnia: The Voyage Of The Dawn Treader, 2010)-동화적 요소들을 잘 갖춘 가족 영화 해리포터를 보러 간 거 였는데, 퇴근이 늦어진 관계로...상영 시간이 종료, 꿩 대신 닭으로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를 보게 됐다. 함께 본 친구가 어린 친구라, '아 아가들 영화 보고 싶지 않은데...'하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앉아서는 '몸도 피곤한데 눈이나 좀 붙여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럴 수가!! 2시간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사촌 집에 걸려있던 그림이 살아 움직이며 루시와 애드먼드는 자신들을 멸시하는 유스터스와 함께 바다에서 허우적 거리다 나니아 세계로 다시 가게 된다. 그들은 캐스피언 왕에 의해 구출되며 항해를 시작하게 된다. 항해를 통해 그려지는 나니아 세계는 너무나도 아름답고도 신비로워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에 관한 어른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마법.. 더보기
존레논 비긴즈-노웨어보이(Nowhere Boy, 2009) - 비틀즈를 지우고 들여다 본 존 레논 킥 애스의 영웅 아론존스가 존레논을 연기하고, 러브액츄얼리에서 링고 스타를 꿈꾸던 귀여운 소년 토마스 생스터가 폴 매카트니 역을 맡았다. 존 레논은 로큰롤의 황제 앨비스 프레슬리가 되고 싶어했다. 그의 고등학생 시절을 그린 이 영화는 비틀즈의 시작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고 알지 못햇던 그의 성장의 비밀에 초점을 맞춰, 극의 갈등을 만들고 해소시킨다. 친엄마와 이모, 그리고 이혼한 의붓 아버지까지. 그를 둘러싼 '보호자'들 간의 갈등은 그의 진한 트라우마가 되었고, 내면의 분노를 음악적으로 표출하기 시작한다. 영화 내내 '비틀즈'라는 단어는 한 마디도 노출되지 않지만, 비틀즈의 상징이자 마찬가지였던, 존 레논의 시작을 그린 이 영화는 비틀즈에 대한 진한 향수가 느껴진다. 존레논 서기 30주년을 맞아 제작된.. 더보기
베리드(Buried,2010) - '공간의 설정'으로 무엇을 이야기 하는가? 베리드 감독 로드리고 코르테스 (2010 / 스페인) 상세보기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없고, 뒤통수를 후려 갈기는 반전도 없고, 의문 해소의 쾌감도 없다. 근데, 이 영화 시종일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쥐락펴락 한다. 공간의 설정 자체가 무척 흥미롭다. 관 속에서 벌어지는 1인극이라니, 목소리 출연을 제외하면, 주인공 라이언 레이놀즈만이 출연할 뿐이다. 통화 내용을 통해 전 후 상황을 예측할 뿐이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은, 공간적 제약을 허물어 버리고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도박 묵시록 카이지'의 작가인 노부유키의 작품들에서 느껴졌던 긴장감을 영화에서 느낄 수 있었다. 로드리고 코르테스라는 또 한 명이 스페인 천재 감독이 등장했다. 그는 베리드라는 영화를 통해, 9.11을 .. 더보기
장소를 이용한 유연한 코메디 - 이층의 악당 이층의 악당 감독 손재곤 (2010 / 한국) 상세보기 달콤, 살벌한 연인으로 데뷔작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손재곤 감독이 이라는 흥미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한석규와 김혜수의 트윈 체제는 닥터봉이후 처음이다. 둘은 좋은 연기 호흡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나는 한석규의 연기가 좋다. 어릴땐 보이지 않았던 한석규의 연기의 대단함이 요즘엔 보인다고 해야하나 정확하게 말하면 컴백하면서 부터다. 특히 구타유발자들에서의 연기 뉘앙스. 영화는 재미난 설정으로 시작해서 거의 끝까지 간다. 특히, 지하실에 한석규가 갇혀서 빠져나오기 위해 발악하는 시퀀스는 웃음을 참기 힘들다. 한석규라는 배우가 왜 연기의 폭이 넓은 배우인지, 캐릭터의 선이 얇고 굵고를 가리지 않는지 이층의 악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보기
옥희의 영화 - 시간이 영화에 미치는 영향 옥희의 영화 감독 홍상수 (2010 / 한국) 출연 이선균,정유미,문성근 상세보기 , , , 의 네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영화. 대학로의 하이퍼텍 나다에서 홍상수 감독님 GV가 있다고 해서 보러 갔다. 사실 정유미씨를 기대했지만, 홍상수 감독님만 오셨더군. 같이 보러 갔던 내 친구는 정유미씨의 광팬이다, 무서울 정도로. 어쨌든, 맨 앞 우측 자리에서 보게 됐다. 발음하기도 힘든 주문을 외며 집 대문을 나서는 이선균을 시작으로 은 시작된다. 영화 감독의 엉망진창의 하루를 그려내는데, 시작은 나쁘지 않다. 다만, 주문의 효력은 없었나보다. 두 번째 에피소드 첫 번 째 에피소드의 10년 전 쯤이라고 봐야할까? 단, 등장인물이나 그들의 관계, 배경 등이 동일하다는 점을 빼고는 미묘하게 어긋난다. 이선균이 키스로.. 더보기
괜찮은 연출 그리고 명배우, 상업영화로의 귀환 - 악마를 보았다 악마를 보았다 감독 김지운 (2010 / 한국) 상세보기 최민식이 돌아왔다. 김지운 감독의 영화 잔혹한 스릴러 를 홍대 롯데 시네마에서 관람했다. 김지운 감독의 작품에 대한 기대 4, 최민식의 연기에 대한 기대 6 정도의 비율로 기대감을 갖고 뒤늦게 챙겨봤다. 초반 이병헌의 네레이션은 민망할 정도로 관습적이고 작위적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좋았다. 최민식이 경찰에 자수하는 씬부터 엔딩 타이틀까지에 해당하는 종반부는 김지운의 어느 작품보다 좋았다. 특히 엔딩씬은 상업영화의 틀을 부숴버린 케이스라고 해야할까? 정말 끝까지 가는 영화였다.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를 이어가는 연출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최민식과 이병헌의 연기 호흡이 환상적이었던 것 같다. 최민식의 연기는 한창 상업 영화에 몸담.. 더보기
품행제로 - 류승범의 맞춤 트레이닝복 품행제로 감독 조근식 (2002 / 한국) 상세보기 연기자들은 자신에게 꼭 맞는 작품을 만나는게 쉽지 않다고 한다. 여기 이 작품만큼 배우와 작품이 어우러지는 작품이 한국 영화사에 있었을까? 류승범은 운이 좋다. 그는 그에게 꼭 맞는 작품을 만났다. 바로 품행제로(2002)의 얘기다. 작품 안에서 그는 대본인지 애드리브인지 구분 안될 대사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동분서주하며 작품 안을 뛰어다닌다. 봉태규와 공효진을 비롯한 조연들의 연기도 좋지만, 류승범에 비할 데가 아니다. 이 작품을 보고 조근식이라는 감독님을 알게됐고, 차기작을 졸라게(품행제로 스타일) 기대했었다. 차기작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 아직은 이 작품이 최고니까. 판타지의 극치를 달리는 오프닝 시퀀스를 지나, 유쾌한 중반부가 지나가고 어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