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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ow Must Go On/Film

품행제로 - 류승범의 맞춤 트레이닝복

품행제로 상세보기




연기자들은 자신에게 꼭 맞는 작품을 만나는게 쉽지 않다고 한다.

여기 이 작품만큼 배우와 작품이 어우러지는 작품이 한국 영화사에 있었을까?


류승범은 운이 좋다.

그는 그에게 꼭 맞는 작품을 만났다.

바로 품행제로(2002)의 얘기다.

작품 안에서 그는 대본인지 애드리브인지 구분 안될 대사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동분서주하며 작품 안을 뛰어다닌다.

봉태규와 공효진을 비롯한 조연들의 연기도 좋지만, 류승범에 비할 데가 아니다.

이 작품을 보고 조근식이라는 감독님을 알게됐고, 차기작을 졸라게(품행제로 스타일) 기대했었다.

차기작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 아직은 이 작품이 최고니까.


판타지의 극치를 달리는 오프닝 시퀀스를 지나,

유쾌한 중반부가 지나가고

어떤 영화의 어떤 장면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 사실성 넘치는 "맞짱" 장면이 등장하고

소소한 웃음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웃다가 씁쓸하다가 미소를 머금게 되다가도 눈물이 울컥 할 것 같기도 하고

사람을 이리저리 뒤흔드는 이 영화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