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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ow Must Go On

짐승의 끝- 조성희 감독, 장편 첫 연출의 득과 실 짐승의 끝 감독 조성희 (2010 / 한국) 출연 이민지,박해일 상세보기 오프닝 시퀀스가 택시에서 바라보는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한 여자가 중얼중얼 노래를 부르며 시작되는 조성희 감독님의 장편 데뷔작 '짐승의 끝'. 영화는 그의 전작인 '남매의 집'과 마찬가지로 박해일(이방인)이 택시에 합승(자신과 택시기사만의 공간에 침입)하며 시작됩니다. 보는 내내 관객을 긴장시켰던 조성희 감독님의 능수능란한 연출은 장편에 와서 살짝 늘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조성희 감독은 인터뷰에서 "우선 넉넉하게 찍어두고, 편집 때 승부를 보자라는 생각에 찍어뒀던 것들이 도저히 편집으로 만질 수 없는 수준이 되어 살짝 늘어지게 되었음을 인정합니다."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아마도 공간이 폐쇄적인 허름한 집에서 광활한 풍경이 펼쳐지는.. 더보기
남매의 집 + 짐승의 끝 남매의 집 감독 조성희 (2008 / 한국) 상세보기 짐승의 끝 감독 조성희 (2010 / 한국) 상세보기 영상자료원에서 패기 넘치는 신인 감독들의 단편과 장편을 묶어서 상영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후두둑 후두둑, 장마가 시작 될 무렵, 남매의 집이라는 단편을 무척 감명 깊게 보았던, 조성희 감독님의 남매의 집 + 짐승의 끝을 보러 무려 동성친구 두 명과 가게 되었습니다. 칸 영화제의 뒷통수를 시원하게 치고, 몇 년간 공석이었던 미장센 영화제 대상의 자리를 차지한 남매의 집은 다시봐도 명작이었습니다. 고립되고 단절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할 수 있는지를 종말이라는 배경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단편고는 긴 30분 가량의 러닝타임 내내 보는 이들을 괴롭힙니다. 어린 남매가 살고 있는 집. 여동생이 그린 그.. 더보기
"참말로 고맙습니데이." -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감독 추창민 (2010 / 한국) 상세보기 인생의 황혼 무렵에 시작되는 사랑은 예쁘다. 인생의 황혼 무렵에 돌아보는 사랑은 아름답다. 사랑을 놓치다로 30대의 감성을 붙잡았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강풀 원작 만화인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각색, 연출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환상적인 작품이었다. 그 때 그 사람들에게 박정희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구사했던 배우의 고마움을 표현하는 사투리는 지금껏 들어본 경상도 사투리 중에 가장 따뜻하고 먹먹했으며,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에서 대들보였던 이순재는 "사람은 어느 시점이 지나면 나이를 먹을수록 어려진다."는 통설이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된 것인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할 수 있을만큼 순수한 연기를 보여줬다... 더보기
글러브(G-Love) - 스타리움(Starium)에서 만난 스타디움(Stadium) 글러브 감독 강우석 (2011 / 한국) 상세보기 영화 글러브를 영등포 CGV, 그것도 무려 스타리움(Starium)에서 보게 됐다. 기네스에서 공식으로 인정한 세계 최대 크기의 스크린에서 이 열혈(?) 영화가 보고싶었다. LG 트윈스의 간판 투수였던 정재영(김상만 역)은 음주 폭력 사건으로 KBO 위원회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게 되고, 이를 위한 자발적인 면죄부로 충주성심고등학교 야구부에 코치로 가게 된다. 곁에서 그를위해 발벗고 뛰어 다니는 친구겸 매니저의 손에 이끌려. 야구라는 스포츠는 청각 장애인들이 하기에 무척 어려운 점이 많다.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은 둘째치고, 타구의 소리도 들을 수 없으니, 수비하는 입장에서 공의 낙하지점을 눈 만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야구는 싸인의 스포츠.. 더보기
심장이뛴다 - 모성애와 회한의 대결 심장이 뛴다 감독 윤재근 (2010 / 한국) 출연 김윤진,박해일 상세보기 김윤진의 모성애와 박해일의 회한(불효에 대한) 이 맞붙었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딸을 홀몸으로 키우는 김윤진은 심장 이식해 줄 사람을 찾는다. 그 간절함이 커져가던 중 같은 병원으로 실려온(반 뇌사상태로) 박해일의 친모. RH- AB형이라는 극소수 확률까지 맞아떨어지는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잡기 위해 김윤진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김윤진의 절제되지 않는 감정 표현은 보는 나를 힘들게 만들었고, 박해일이 뒤늦은 회한으로 온몸을 내던져 어머니를 지키려고 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도 의아스러웠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니 끝내 울컥 해버렸다. 나는 아마도 쌍팔년도 이전에 태어나서겠지? 더보기
라스트 갓파더(The Last God Father) - 그 어떤 갓 파더도 이 사람이 라스트라는 것에 동의하지 못할 것이다. 라스트 갓파더 감독 심형래 (2010 / 한국) 상세보기 시종일관 킥킥 대면서 본 라스트 갓 파더. 킥킥대는 웃음의 정체는 헐리우드의 때깔에 심형래가 입혀졌다는 것에 대한 신기함이었다.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은 후반부로 갈수록 지겨워져 갔다. D-War때 국내 순수 기술력만으로 구현한 CG에 박수를 쳤던 나이지만, 내가 가장 싫어하는 류의 헐리우드 코메디가 이렇게 생산됐을 줄은 몰랐다. 조금 더 센스를 기대했는데... 안타까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연출도 버거워 보였다. 연출의 절 반 이상은 편집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선, 편집 기술에 의아심을 품게 됐다. 예를 들어 세 사람의 대화 씬에서 카메라는 세 사람의 정면 샷만을 번갈아 가면서 보여준다. 이런 식의 편집은 보는 이를 괴롭게 만든다. 대사가 긴 것.. 더보기
황해-여자라는 존재가 쓸쓸한 미친 개 몇 마리에 미치는 영향 황해 감독 나홍진 (2010 / 한국) 상세보기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이 황해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접한 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건만 딱히 할 일이 없어 황해를 보러갔다. 개인적으로는 추격자보다 황해가 더 좋았다. 2시간 반에 육박하는 런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보는 내내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돈을 벌러 간 아내에 대한 증오와 그리움이 깊어가는 조선족 하정우(구남)와 벼랑 끝에 선 그의 상황을 이용하려는 괴물같이 강한 또 다른 조선족 김윤석(면사장). 자신의 애인과 바람을 핀 친구이자 동업자를 살해하려는 (극 중 김태원) 사장. 유부녀를 사랑하게 되서 살인을 의뢰하게 되는 꽃미남 은행 직원까지. 이 영화는 여자라는 존재가 쓸쓸한 미친 개 몇 마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 더보기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1, 2010) - 전장에서의 토막잠은 삶의 여유다 3탄까지 흥미롭게 봤던 해리포터, 왕십리 CGV에서 그 끝을 마주했다. 훌쩍 커버린 해리포터와 론을 보는 건 적잖이 괴로웠고, 몰입도 방해가 됐다. 그치만 헤르미온느! 엠마왓슨은 정말 잘 컸구나. 엠마왓슨이 등장하는 씬에서 주위에서 "잘 자랐어, 제일 잘 자랐어."라고 하는 얘기들이 들려왔다. 킥킥 대면서 보기 시작한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 1탄은, 꽤나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몇 일 전 보았던 나니아 연대기와 비교하면서 보게 됐는데, 때깔이 다르다고 해야하나, CG도 그렇고, 편집이나 구도도 그러했다. 하지만, 난 잠이 들었다. 피곤했었던 것도 아닌데, 왜 잠이 들었지.. 얼마 전 '레드'를 보았을 때도 그랬다. 브루스 윌리스가 다 늙어서 액션 영화를 들고 왔던 사실에 흥분해서 보러 갔는데 잠이 들어 버렸.. 더보기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The Chronicles Of Narnia: The Voyage Of The Dawn Treader, 2010)-동화적 요소들을 잘 갖춘 가족 영화 해리포터를 보러 간 거 였는데, 퇴근이 늦어진 관계로...상영 시간이 종료, 꿩 대신 닭으로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를 보게 됐다. 함께 본 친구가 어린 친구라, '아 아가들 영화 보고 싶지 않은데...'하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앉아서는 '몸도 피곤한데 눈이나 좀 붙여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럴 수가!! 2시간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사촌 집에 걸려있던 그림이 살아 움직이며 루시와 애드먼드는 자신들을 멸시하는 유스터스와 함께 바다에서 허우적 거리다 나니아 세계로 다시 가게 된다. 그들은 캐스피언 왕에 의해 구출되며 항해를 시작하게 된다. 항해를 통해 그려지는 나니아 세계는 너무나도 아름답고도 신비로워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에 관한 어른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마법.. 더보기
존레논 비긴즈-노웨어보이(Nowhere Boy, 2009) - 비틀즈를 지우고 들여다 본 존 레논 킥 애스의 영웅 아론존스가 존레논을 연기하고, 러브액츄얼리에서 링고 스타를 꿈꾸던 귀여운 소년 토마스 생스터가 폴 매카트니 역을 맡았다. 존 레논은 로큰롤의 황제 앨비스 프레슬리가 되고 싶어했다. 그의 고등학생 시절을 그린 이 영화는 비틀즈의 시작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고 알지 못햇던 그의 성장의 비밀에 초점을 맞춰, 극의 갈등을 만들고 해소시킨다. 친엄마와 이모, 그리고 이혼한 의붓 아버지까지. 그를 둘러싼 '보호자'들 간의 갈등은 그의 진한 트라우마가 되었고, 내면의 분노를 음악적으로 표출하기 시작한다. 영화 내내 '비틀즈'라는 단어는 한 마디도 노출되지 않지만, 비틀즈의 상징이자 마찬가지였던, 존 레논의 시작을 그린 이 영화는 비틀즈에 대한 진한 향수가 느껴진다. 존레논 서기 30주년을 맞아 제작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