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포스팅을 통해 역대 대한민국 광고 중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탑 100의 순위를 뽑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순위는 상관없이 100편을 마음껏 뽑아보도록 할 예정인데요.
우선은 조금 오래되고, 많은 분들이 기억하지 못할만한 광고를 뽑아봤습니다.
순수 재능 기부만으로 만들어진 이 광고는 초록 우산 어린이 재단의 '두 바퀴의 드림로드' 캠페인이 바로 그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YgJlBXJ918
POV시점으로 어딘가를 걷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길이 결코 아름다워보이진 않습니다. 비포장길이고 물웅덩이가 많이 보이는 길들이죠. 그리고 숫자가 시간에 맞춰 하나씩 올라갑니다.
그리고서 화면이 어두워지며 그 배경이 설명되는 카피가 하나씩 툭툭 올라타죠. 그리고 마지막 줄 카피가 뜰 때쯤 동생을 업고 환하게 웃으며 걷고 있는 스리랑카의 아이가 보여집니다.
내전이 벌어진 스리랑카
아비나야 (10살)
학교 가는 길.
왕복 4시간. 27,458 걸음.
막내동생을 업고
아비나야와 동생에게 자전거를 선물해주세요.
아이들에게 꿈을 보내주세요.
그리고, 또 한 편의 광고가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2SCi6CXVRI
이번엔 스리랑카의 아이가 뙤약볕을 맞으며 등교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힘들어하는 표정도 아니고 땀을 흘리며 지쳐하는 모습도 아닌, 학교 가는 설렘이 살짝 묻어나는 걸음이 느껴지는
뒷모습을 한 장의 그림으로 보여주면서 카피를 담담히 태웁니다.
내전으로 파괴된 땅에서도
40도씨의 태양 아래서도
하루 4시간 등굣길 위에서도
기어이
아이들은 꿈을 꿉니다
스리랑카에 자전거를 보내주세요
아이들에게 꿈을 보내주세요
빈곤 포르노에서 보여지는 모든 모습을 배제한 채, 학교에 가는 설렘과 기쁨을 보여주며 기부를 유도하는 광고.
지금 시대에 보기엔 세련미도, 감각도, 귀에 걸리는 한마디도 없을지도 모를 광고지만,
TBWA 박웅현 CCO님부터 617의 백종렬 감독님, 그리고 음원으로 사용된 유키구라모토의 meditation까지...
광고계의 전설들의 재능들을 모아 만든 이 광고는
광고를 하며 살아가는 한 사람이 보기에 아주 부럽고 멋진 작품이었기에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매체량으로 이 광고를 본 사람도, 기억하는 사람도 많이 없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광고 역사 어딘가에는 남았으면 하는 마음에 포스팅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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