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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지비

왜지? 끝도 없이 무기력하다. survey항목 중 12가지를 고른 뒤 가벼운 한숨을 내쉬는데 문득 유로지비였을 때가 떠올랐다. 비가 오던 날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던 목소리, 나는 그 인간의 유로지비였다. 한 때 살아감에 있어 괜히 열 낼 필요는 어떤 것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뜨겁다는 건 역시 멋지다. 그래봤자 타임아웃이 없는 게임은 야구 뿐이지만.

Diary 2011.09.08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n모델 팝니다

n모델이고 로즈우드지판입니다. 올파츠 순정이고요 프랫은 95프로 이상 살아있습니다. 물론 생활기스 및 사용감은 좀 있습니다만 문제될 수준은 전혀 없습니다. 외관상으로도 연주시에도. 하케는 두종류 있습니다. 사각 or 펜더전용 하케 있고요 사각은 펜더 아닙니다. 둘 중 하나 고르시면 될 것 같네요 삶이 힘들어져. 정들었던 녀석을 떠나보내야 하네요. 셋업 받은진 반년 쯤 됐습니다. 브릿지 부분에 보이는 흠집 같은건(?) 손으로 지워냈더니 바로 지워지네요. 하케 포함 100에 넘깁니다. 서울 경기권 직거래 합니다.

광고쟁이 2011.07.31

<중국> 베이징 3환, 북경중의대 앞 거리

날씨가 무척 좋은 날이었다. 요즘 왜 이렇게 예전 생각들이 나는건지 맹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멋진 연주를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있었다. 그 앞에 놓여져 있던 통은 순식간에 돈들로 채워졌고 한 쪽 눈을 빼꼼히 떠서 앞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그는 통을 들고 유유히 사라졌다. 왜 그런걸까 굳히 장님인 척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멋진 연주였는데 말이다.

<피천득 / 인연> - 수필(에세이)이 갖는 힘

인연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피천득 (샘터사, 2007년) 상세보기 여름을 맞아서 오랜 벗이 재직 중인 대학교에 놀러갔다. 친구네서 일박 후 같이 스쿨버스에 올라 직장 동료들과 가볍게 눈인사를 하는 친구 옆에서 자는 척을 하다가 살포시 잠이 들었고, 눈을 떠보니 그 학교 본관 앞이었다. 친구는 사무실로 가고, 난 커피를 한 잔 사서 도서관으로 향했다. 졸음을 쫓아줄 책이 필요해서 도서관을 기웃 거리다가, 지금은 생사 여부도 알 수 없는 예전 애인의 책장에 꽂혀있던 피천득의 인연을 뽑아 들곤 읽기 시작했다. 인연이라는 작품은 교과서에서 접해서 알고 있었는데, 다른 것들은 어떠한지 궁금했다. 인생의 처음과 끝을 5월로 장식한 분 답게 봄에 대한 찬사들이 책의 전반부에 따스..

사랑의 묘약/아르투어 슈니츨러 - 죽음으로 영원한 사랑을 약속 받는다면

사랑의묘약 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아르투어 슈니츨러 (문예출판사, 2004년) 상세보기 지하철에서 시간을 떼우려고 읽게게 된 이 단편소설은 그 날 출근 시간에 신선한 충격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꾸준하게 읽혔던 소설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사랑에 관한 단편집입니다. 인간의 본능과 내면 분석에 일가견이 있던 철학자 프로이트가 극찬한 작품답게 인간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속성에상당히 근접해서 날카로운 무언가로 콕 콕 찔러대는 느낌입니다. 누구와도 행복해 질 수 없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로,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의 집착으로 '사랑의 묘약'을 먹임으로써 그 여자의 속마음을 알게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집착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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